제목부터 듣기 좋은 내용은 아니다. IMF사태는 대한민국이 광복이후 겪은 많은 사건들중 온국민을 매우 힘들게 했던 중요한 사건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시기가 내게는 초등학교 시절이였고, 그당시 어른들만큼 상황을 인식하진 못했겠지만 내게는 리만사태보다 더 큰 일이라고 지금까지도 여겨진다.
1.영화속 각 기관들의 역할
영화에 나오는 기관 및 인물은 한국은행, 청와대 경제수석, 재정국 차관, 종금사, 투자일임으로 이뤄져있다. 그리고 극중 일반인을 대변하는 그릇공장이 나온다. 김혜수가 연기한 한국은행은 사실 금리조정을 하는 역할을 하지만 김혜수는 금융 위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 역할을 한다. 많은 위험을 보고했음에도 정부에서 미리 대처하지 못해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기재부는 경제 정책에 대한 결정을 하는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당시 실무적인 결정을 하는 곳이 기재부였는지 의문이 들긴한다. 유아인이 연기한 고려종금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기업들에게 다량의 어음을 발행한 제2금융권 역할을 한다. 사실상 이런 종금사들의 무분별한 어음발행이 국가부도에 크게 영영향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이것만이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리고 유아인이 차린 회사에 대한 정의가 영화에 자세히 나오진 않아 정의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느낌점
1)국가차원의 역할
영화에서는 IMF냐 부도처리를 하느냐 등등 말이 많지만, 무엇이 맞냐에 대한걸 묻는 질문을 조금 바꿔야한다. 정말 중요한건 “예방”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대처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만큼 문제가 커지고나면 막기가 힘든게 금융분야인 것 같다.
2)투자의 관점
주식에도 소위말하는 누구나 버는 장이 있다. 하지만 실력은 상황이 힘들어졌을 때 나타난다. IMF사태로 국가부도까지 가려는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투자라는 것은 변화의 흐름이 생길 때 어떤 방향으로든 가능성이 발생한다.
돈을 버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한 것일까? 후반부 유아인이 노래방에서 나와서 걷는 장면을 볼 때, 유아인은 돈을 번 것이 마냥 행복할까? 생각해봤다. 내가 예측한 것이 맞아들어갈 때 그 기쁨은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이 무너지는것에 베팅을 하는일이 돈은 벌겠지만 힘들어하는 서민들 속에서 어떤 감정을 가질까? 이와 같은 여운이 남는다.
한없이 즐거울것만 같은 대학시절, 친구중 한명이 갑자기 종적을 감춘적이 있다. 그런친구가 아니였는데 요즘은 방에 그냥 누워있는다고 답해주었다. 내 친형은 오랫동안 이 허무함에 갖혀있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이런것이다. 그 공부를 해서 뭐하나, 돈을 벌어서 뭐하나, 이렇게 된다면 곧 삶에 대한 의지도 매우 떨어지는 것이다. (일에 대한 의지역시 너무 떨어진다.) 아마도 내게 이런 시기가 1녀반 정도 왔던 것 같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왜 나를 지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것 같다. 이때는 심지어 교회를 다니지도 않던 시기다. 내게 있어서 이 허무주의를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나의 성공과 성취도 아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고 오늘 다시 상기해본다.
나를 일터에 보내신 이유, 나를 사람들 사이에 놓아주신 이유, 내게 이런 머리를 내려주신 이유들... 이제 다시 찾아보려고 한다.
최근 자살에 대한 생각을 꽤 여러번 했던 것 같다. 플러그가 빠지는 것 같은 그런 자살도 있고, 고층에서 그냥 사고로 떨어지는 상상도 많이 해본것 같다. 이렇게까지 생각해보니 오랫동안 내게 허무함을 토로했던 고등학교 친구 "김군"이 떠오른다. 전교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그 친구. 집안도 굉장히 좋은 그 친구. 그 친구는 의대 초기부터 내게 허무함을 털어놓았다. 저렇게 능력이 많으면 허무함을 느끼는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허무함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봤을때는 충분히 이 허무함이 떨쳐내기 힘든 덫 같다고 생각한다. 다음주에 만날 그 친구 김군. 지금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버텨내고 있니? 나는 이제 이런 허무함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2021년 8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재테크 열풍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내가 태어나서 이토록 주식, 부동산, 코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고 대화 주제로 이어졌던 적이 있나싶다. 어머니께 여쭤봐도 그 어려운 시절에도 이런 양상은 없었다고 한다. (어른들이 항상 80년대 얘기를 하시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돈돈 거리진 않았나보다.)
나 역시 투자에 관심이 많고, 참여를 하고있지만 소액이든 무엇이든 돈을 얼만큼 버는 것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단지 내가 시장에 대한 예측을 하고, 그것에 대한 분석과 생각을 하는 과정이 재밌을 뿐 대차 잔고를 열심히 들여다 보지는 않는다.
이런 내가 주변 친구들에게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재밌는 이 일을 ! 하지만 나는 왜 요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재테크 관련 얘기가 나오면 속이 왜이리 거북한 것일까?
내가 거북한 이유는 요즘 대화가 병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나면 어느 동네가 투자 가치가 있다. 이 종목은 지금 사야한다. 등등 소위 말하는 <돈벌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하는게 대부분의 대화 주제이다. (혹은 엄청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상상은 그 자체로 사람들을 들뜨게 한다. 돈이 있다는 것은 내가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고, 생활을 영위하는데 풍족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돈은 이처럼 좋은 도구이다. 다시 말하지만 도구이다.
5년전까지의 우리는 여행지 얘기를 하고, 재밌는 영화 얘기를 했으며, 각자 셀수도 없이 많은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욜로>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누군가는 이게 <코로나> 때문이라고 단정지어 얘기할 것이다. 그것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우리가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누군가가 차단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재테크 현상을 설명하긴 어렵다. 코로나 초반에는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동물의 집> 같은 게임이 유행하지 않았는가?! (다른 즐길것들, 관심사들도 많았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가 돈이다. 그 돈을 벌어서 앞으로 무얼 할지도 모른채 그저 돈이 목적이 되버렸다.
얼마전 친구를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지만, 그 친구는 이제 시작이라며 자신이 관심있는 부동산 얘기를 한다.
사람에 대한 설명을 하다가도 기승전 부동산 소유로 넘어간다. "그 친구는 이런일이 안풀렸지만... 그래도 그때 집을 사놨잖아." "그 친구는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뒀는데, 그래도 괜찮아 개부자야. 등등"
내가 세상을 못따라 가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오랜기간 혼자 집에 있으면서 사람들이 지난 2년간 무슨 이야기를 주로 해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계속 나눴다면.. 나도 그들의 생각에 물들었을 수도 있다. 나도 그들처럼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생각 말이다.
이 모든것은 불안감, 공포에서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먹고, 자고, 입을... 기본권을 빼앗긴 것이다. 내가 당장 5년뒤, 10년뒤, 그리고 더 미래에 살 수 있는 나만의 좋은 집이 없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것에만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단언컨데 이 문제는 다른것으로 해결할 수 없다.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공급이 늘어나서 사람들이 집을 구할 수 있을때까지, 혹은 집값이 떨어져서 사람들이 지금 전세를 살아도 나중에 매수하고 싶으면 언제든 집을 매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때까지)
배가 너무 고픈 사람은 다른 생각이 안난다. 당장 추워 죽을것 같은 사람은 패딩점퍼를 혹은 따뜻한 쉼터를 찾을 때까지는 다른 생각을 못한다. 이것들이 지나가야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텐데 도대체 그들의 기본권은 언제즘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나는 이 시간이 조금 아깝다. 우리 인생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권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행복의 본질에 도구인 <돈>이 너무 많이 개입해 있는 이 시간이 아깝다.
우리가 나누던 사랑, 우정, 슬픔, 동정, 연민 우리가 쌓아가던 추억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서로다른 각자의 성공의 척도 세상을 위해 우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고민했던 그 시간들!
이것들은 지금 돈이라는 하나의 척도로 줄세워져있고, 무엇이 되었던 돈을 많이 벌면 그만인 상황이 되버렸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도 이 출구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의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의 대화가 보다 다채로운 것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아무래도 내 관심사가 요즘 메타버스에 꽂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책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내용은 적혀있진 않다.
1. 글쓴이
저자의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현 시대에 대한 통찰을 잘 적어놨다. 기술이 어디까지 바뀌었나에 대한 설명도 좋았지만, 그보다는 그것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198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나로서는 그 변화에 대해 한번 고민할만 했다. 내가 흙먹으며 뛰놀던 그 시기를 공감하는 사람을 찾으려면 이제는 일정 나이대 이상의 사람을 찾아야 하니, 내가 반대로 이 디지털 사회를 이해하는게 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기술의 변화 --> 사람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 --> 상당수가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을 보면, 저자도 인간성에 대해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나와 동일한것 같다.
2. 책의 전체적 목차와 구조
(1) 서장 (2) 가상의 삶 : 온라인에서 진짜가 되는 사람들 (3) 가상의 뇌 : 로봇은 인간이 되고, 인간은 로봇이 된다. (4) 가상의 돈 : 국가와 결별한 화폐
서장은 말 그대로 이책을 서술해 나가기 전에 기초적인 내용을 말하려는 것 같은데, 영화 <메트릭스>를 연상케 할만큼 말 그대로 우리는 가상속에 존재하고 그것이 곧 현실이 되어버린 상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은것 같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
3. 인상깊었던 내용
매 순간이 전시 직전 상태이며, 고독은 경험이 불가능한 개념이 되어버렸다. 무한한 전시 상태와 더불어 우리는 무한한 시청 상태에 빠져 있기도 하다. 폭발적으로 생산되는 타인의 이미지를 우리는 끊임없이 시청한다. 타인은 우리시대의 TV가 되었다.
(내 생각) --> 이런 활동이 일종의 중독성을 갖게 돼버렸다. 내 집중력은 매우 단편적인 것이 되버렸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의 자극이 내 뇌에 지속적으로 와야하는 상태가 되버렸다. 명상 이런 행위는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고, 휴대폰을 안보고 있는 시간은 단 5분이라도 5시간 처럼 느껴진다.
그 정보가 피상적이고 연출된 것일지라도 과거와는 비할 수 없이 많은 정보이며, 그러한 정보가 주입된다. 우리는 이렇게 밀려오는 정보를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없으므로, 타인에 대해 알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깊게 알게 된다.
(내 생각) --> 알고리즘의 발달로 인해, 내겐 무작위의 정보가 주입되는데 그걸로 인해 내 기회를 만족시키는걸 떠나 나를 조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방대한 정보의 선택이라면 서점에 가서 많은 책들중 어떤걸 볼지 고르는 행위가 훨씬 유익해보인다.
타인의 관음증을 충족시킬수록 더 많은 관심-권력을 얻을 수 있다. 오늘날 인스타그램이 소프트 포르노 사이트처럼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내 생각) --> SNS 는 완벽히 관음증을 반영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계정에는 아무것도 없는 가입자가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트레픽이 발생할까... 그리고 그 관음증을 자극하는것이 좋은 생존법이라는 것을 소위 말하는 <인플루언서>들은 잘 알고 있다.
출산, 섹스 죽음과 같이 과거에는 사진화 될 수 없던 고유한 사건들은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즐겨 촬영하는 소재들이다.
(내 생각) --> 이 부분은 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일부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 : 우선 저런 자극적인 주제들 역시 그들이 꾸민 커다란 허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돈이 되는 이런 SNS 주제들은 결국 어떤이의 의도로 만든것이기에 온전히 날것의 자극으로 보긴 어렵다. (출산과 죽음을 연출하는건 어렵지만, 광범위한 범위에서는 그럴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불투명하기에 숭고함을 유지한다는 그런 얘기를 했지만, 나는 오히려 너무 정제되고 가식적인 현대인의 일상에 필요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소위 말하는 <현실성, 날것의 모습> 으로 보여주는게 좋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인간은 '망각할 능력'을 상실했다.
(내 생각) --> 망각은 정말 더 잘하지만, 그 기록을 지우기 힘든 시대가 되버렸다. (클라우드 시스템) 잊혀질 권리를 상실했다는게 더 맞는것 같다.
사상경찰은 소셜미디어에서 자기 이념과 관련된 소셜미디어 발언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자기 이념에 부합하지 않은 인물을 색출해내고, 자기 그룹의 감정을 상하게 한 이를 정치적으로 처벌한다.
(내 생각) --> 심각한 문제다. 정치 유튜브를 아예 보지 않지만, SNS 알고리즘의 커다란 이간질이 바로 이것이란 생각을 한다.
다음 세대 기술의 키워드는 몰입형 기술이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과 같은 몰입형 기술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지우고, 기술이 구축한 가상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모두가 기술 없이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모두가 기술이 만든 가상세계 속에서 살아가게 될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중독으로 정의할 것인가? (뇌가 미처 알지도 못할만큼의 중독..)
(내 생각) --> 중독을 넘어선 몰입형 기술. 나는 기 기술의 긍정적인 부분과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다. ;;;
암호화폐에 대해, 그것이 원래 지닌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한다. 탈중앙화, 자유 이런 얘길 하지만... 그 세계에는 또 다른 기득권이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머스크의 한마디로 가격이 오락가락 하는 암호화폐를 보며... 갈길이 너무 멀다고 생각한다. 과연 이 세계가 올것인가 말것인가?!
끝으로, 저자가 이 글이 끝이 아닌 앞으로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가미한 책, 그리고 현재 문제가 있는 이 SNS와 인공지는 기술에 대한 대안을 같이 적은 책이 출간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