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인물, 예고편만 보더라도 다소 유치한 퓨전 사극임을 알 수 있다. 평소같았으면 안봤을 드라마지만 정소민 팬으로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요즘 드라마를 6화까지 보는게 쉬운게 아니다보니 재밌었던 포인트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1.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
1. 스토리상 왕이될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 하지만 왕은 커녕 아주 미약한 힘을 가진 주인공이 새로운 스승을 만나 강해지는 이야기
2. 다양한 특징을 가진 가문의 존재. 가문별 과거 시간이 있고, 특징이 있어서 그들의 관계를 보는 재미가 있다.
3. 꼬이고 꼬인 러브라인, 그리고 애초에 이뤄질 수 없는 설정의 세가지 사랑이 잘(장욱과 엮인 두가지 사랑, 무덕이에게 얽힌 두가지 사랑 혹은 세가지 사랑)
4.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비밀. 정소민이 환혼술로 살아났다는 것, 장욱이 왕이될 별자리를 타고 났다는 것 등등 숨겨진 이야기들이 밝혀지는 것도 이 드라마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2. 아쉬운 점
하지만 안타깝게도 중간에 드라마를 시작하는 사람은 접근성이 떨어진다. 낙수, 환혼 등과 같은 개념들을 익혀야만 드라마를 편하게 볼 수 있다. 많은 아이돌의 출현이 한편으로는 극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나도 아이돌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에 찬성한다. 하지만 극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이유는 왜일까? 연기력의 문제도 일부 존재한다고 본다.
3. 앞으로는?
16부작 드라마라면 극의 중반인 8화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맨스 드라마라면 앙숙인 남녀 주인공이 서로 사랑을 시작하는 부분) 하지만 이 드라마의 경우 Part.1 이 20부작인 점을 감안하면, 10화에 큰 사건을 터뜨리거나, 8화 16화에 사건을 터뜨릴 확률이 크다.
우선 세자와의 대결이 남아있고, 그 전에는 오른손을 완전히 다룰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데,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집은 사는(live) 곳이라고 생각하는 여자. 집이란 것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 그녀에게 있어 집은 ‘home’이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집은 사는(buy) 것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집이란 것은 재산 증식의 수단일 뿐이다. 그에게 있어 집은 ‘house'다
그 여자는 그 남자에게 house를 배우고,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home을 배운다. 그리고 … 사랑을 한다.
그래 이런 기획의도는 현재 시대를 잘 반영한것 같아서 좋다. 간단하게 기승전결로 이야기 구조를 생각해보면 ---------------------------------------------------------------------------------------------------------------------------
기 : 인물 소개 승 : 인물들의 갈등 : 김지석과 정소민(&신겸), 여의주와 남상순, 최고와 여의주, 남상순 전 : 갈등인물들의 화해 및 사랑과 작은 갈등들 결 : 이것은 시청자의 몫 (넷플릭스를 보시길..)
- 특징 : 내가 재밌게 생각했던건, 연극 무대에서 처럼 과장된 인물을 보고, 각자 캐릭터마다 우화적 요소를 가미한 연기를 했것이다.
누가 회사에서 화난다고 바로 화는내는가? 남상순이 돈을 아끼기 때문에 하는 행동들... 과연 현실 세계에서는 누가 저렇게 할까? 현실의 인물들은 가면을 쓰고 그것을 표현 안하거나,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최고 편집장님... 처럼 눈에 보이게 상사에게 아부하는 사람은 극 에서만 볼 수 있는 인물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은 유자성도 극중에서 가지고 있었다...............
- 아쉬운 점 :
나영원(정소민) 의 자책하는 성격, 소심한 성격을 초반부터 더 다양한 방향으로 보여줬으면 어떨까... 초반에 유자성에 대항해 싸우느라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웠고, (오히려 자기표현 잘하고, 당돌한 모습이 계속 나온다.) 그밖의 장면에서는 착한 사람, 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사람, 돈과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약한 사람으로만 비춰졌을 뿐, 극 후반의 모습은 시청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후반에 모든걸 자책하는 모습)
유자성(김지석) 의 캐릭터 변화... 이건 배우 본인보다는 감독님께서 좀 잡아주셨으면 했던 부분이다. 차라리 사랑과 갈등을 할때 일관되게 웃긴 캐릭터로(미숙한 캐릭터) 로 계속 갔다면 좋았겠지만... 순간순간 정상인 처럼 연기할때 몰입감이 확 줄어들었다. (이부분은 사랑을 위해 좀 다른 유자성을 넣고자 했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굳이 그렇게 했어야 했나 했다... 왜냐하면 종방까지... 어리숙하고 우화적인 유자성의 모습이 계속 나오는데, 왜 갑자기 진지한 연기를 중간에 하게 했을까.... 차라리 과장되게 자책하는 모습을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 이부분은 배우에게돈 매우 큰 과제였을 것 같다. 그리고 과제였어야 했을 것이다.
3. 배우님들의 연기
김원해 배우님은 여러편의 드라마에서 어떻게 보면 비슷한 역할을 해주는데, 이분으로 인해 드라마 절반 이상을 끌어갈 수 있던 것 같다. 전체 분위기를 코미디로 잡아주기 위해서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고 본다.
내가 여의주, 남상순... 이라고 계속 언급했듯이 이분들은 큰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남상순....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정소민 : 먹는 연기랑 달리는 연기 더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다. 방방 뛰거나 달리는 연기는 독득한 특징이 있어서 시그니처로 밀고 나가도 될것 같고, 쉬지않고 오랫동안 음식을 씹는 연기도 일품인 것 같다. (솜:사탕으로써의 의견) 이번 작품에서 극의 흐름이 계속 끊기고, 감정선도 끊기고, 어찌해야할 바를 배우 본인도 몰랐을 수 있다. 설사 본인의 내면에 나영원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해도, 드라마 연기는 모든걸 건너뛰고 상상에 맡긴채 시청자들에게 나와야 하는 자리이기에... (예를들면, 본인의 생각엔 맥락에 안맞아도 울어야 하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4. 전반적인 소감
이건 마치 수학 공식처럼 (1+3)*4 이런 식으로 이 인물은 나약하니깐 이런 모습일거야, 이 인물은 이기적이니깐 이럴거야... 하는 식으로 극을 짠것 같다. 그래서 현실성은 떨어졌지만, 그만큼 나를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 점이 있다.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는 단맛을 없애기위해 소금을 넣고, 간장을 넣었다가 다시 꿀을 넣은 듯한 구성이 느껴진다. 예를 들면, 소심한 사람끼리 만나면 이럴 것 같은데, 후추를 좀 넣었다가 복잡한 사건으로 넣었다가... 뭔가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가 표현이 무척 서툴다.) 뻔한 드라마가 될 수 있기에 시청자들의 예상을 빗나가는 내용을 쓰고 싶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작품 제작단계에서 다양하지만 의치하지 않은 의견이 많이 섞였을 수도 있다.
둘의 사랑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했고, 중간에 헤어짐의 개연성도 이해를 못하겠고, 그 이후 화해와 갈등도... 아쉽지만... 시청자에겐 그 사이에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것 아는가? 내가 16화 까지 드라마를 다 봤다는 것이다. 매회 1시간을 내어서 말이다... 이정도면... 사실 성공한 드라마다. 요즘같이 집중력 약한 시대에 드라마 완주라니! 나를 잠시 다른 세상에 살게 해주어 드라마에게 고맙다.
지금 나는 이 글을 30~40분 남짓해서 적는다. 그리고 드라마 제작자들은 정말 오랜시간 많은 노력을 들여서 작품을 만들것이다. 먼 훗날 작품을 쓰고, 평론을 하는 사람이 되는게 목표인 나로서는 저분들이 쓴 글의 1/10 수준의 글도 못쓴다. 옆에서 완성품에 대해 떠드는 일은 사실 작품을 쓰는 일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하며... 이글을 마친다. 나도 저분들처럼 뭔가 제작에 참여하고 싶다.
가끔 약속이 없는 토요일 오후 지루함에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나오는 어떤 드라마 하나가 큰 재미를 줄 때가 있다. 일이 바쁠땐 요즘 어떤 드라마가 나오는지 그저 사람들의 소문으로만 듣던 와중에, <월간집>은 운명처럼 내게 왔다.
#간단한 내용 부동산으로 개천에서 용난 주인공 구자성(김지석), 월간집에 입사할 때까진 자기 집 마련은 꿈도 못꾸고 모아놓은 돈은 하나도 없는 10년차 에디터 나영원(정소민)은 같은 월간집의 사장과 부하직원으로 만나게 된다. 돈에 대한 집념으로 성공을 이뤄내고 철저히 이성적인 구자성과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나영원이 만나서 벌어지는 로맨스 코미디 작품이다.
#전반적인 특징
월간집은 제목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캐릭터와 스토리 곳곳에 집에 관한 이야기가 깔려있다. 집에 관한 월간지 잡지사가 배경이고, 매번 청약을 넣는 사람, 내 집마련에 대한 개념도 없는 사람, 재건축을 기다리는 사람등 주제의식을 살리려고 부단한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친구들 사이에서 혹은 회사생활을 한다면 회사의 다양한 군집들 속에 존재한다. 다만, 이 드라마를 재밌게 만든건, 각각의 캐릭터를 극단적인 인물로 만들었고 그들의 행동과 말투가 모두 그들의 집에대한 처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속마음을 숨기고 겉으로는 예의 바르게 행동했겠지만, 이 드라마 인물들은 우리가 그 사람들의 속마음을 볼 수 있기라도 한듯이 말과 행동으로 그들의 생각을 나타낸다. (집이 있기때문에 사람은 성격이 거만하다, 집이 없을만큼 사람이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이런 고정관념을 갖는 건 어렵지만, 이 드라마는 매우 단순하게 집의 상태를 기준으로 인물을 그려놨다.)
이 작품의 또다른 강점은 내레이션을 적게 사용했다고 느끼게 하고, 최대한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으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내레이션은 상당히 많고 의미있다.) 소설의 3인칭 시점처럼 인물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소개하지 않아도 각각의 인물들은 굉장히 투명하게 좀생이가 되거나, 상처받아서 눈물을 흘린다. 이런 인물들을 만들어내려면 인물들이 굉장히 과장되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평범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그런 인물은 상당히 적었다. 일반적인 인물에 특별한 사건을 넣는건 이야기가 더 매끄럽고 수월하게 흘러가겠지만, 이렇게 특징적인 인물에 또다시 특별한 사건을 넣는건 이야기가 자연스럽다고 느끼게 하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런 주인공들을 옆에서 도와주는 평범한 인물이 좀 더 있어도 좋았을 것 같긴하다.
#겉으로 극단적이고, 내적으로 공통점을 공유하는 두 주인공
우리가 매번 꿈꾸는 그런 사랑이 이런게 아닐까 싶다. “저사람은 겉으론 저래도 사실 속으로 나와 같은 생각일거야” 라며 혼자 마음속으로 사랑하던 인물이 한 명 즘은 있지 않은가? 이 둘이 점점 가까워지는 그 과정이 나는 굉장히 사랑스러웠다. 특히 작가 및 감독은 두 인물의 겉모습을 최대한 반대편으로 몰아 붙이면서 이야기를 전개했는데, 현실감이 무척 떨어지는 드라마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둘이 가까워질 때 나는 점점 몰입하고 있었다. (극단적인 캐릭터들과 현실에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우화적인 분위기로 드라마의 현실성은 이미 어느정도 배제시켰다고 느꼈다.)
#제작단계에서 어그러진 듯한(축소된 듯한) 이야기 흐름
이야기, 캐스팅 모두 좋았으나, 드라마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0~12부의 이야기가 많이 아쉽다.
1. 주인공의 사랑의 형성 및 데이트 기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이는 아무래도 주인공 유자성의 표현이 서투르고, 둘 관계를 유머의 소재로 쓰다보니 벌어진 일인 것 같다. 다만, 작가는 초반 구성에서는 이렇게 작품으로 표현될거라 예상하진 않았을 것 같다. 16부작의 틀을 맞추려면 몰래 데이트 장면을 좀 줄였어야 하는 것 같기도하고, 둘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 어찌됐든 너무 짧았다. 아니면 스토리가 20부작에 어울리는 이야기였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느낌은 시청자 개인으로서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이란 걸 언급하고 싶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짤리고 건너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겸의 사고 이후 자성의 헤어지자는 이야기라든지, 다 죽은 사람이 몇분만에 우리 눈앞에 멀쩡하게 돌아온다든지)
2. 뜬금없는 헤어짐이 당황스러웠다. 물론 초반 구상단계에서는 더 많은 스토리가 있을 것이고, 이걸 다듬는 과정에서 생략이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부분을 주인공 구자성은 이성적이고 꽉 막힌 인물이니깐, 구자성과 신겸의 관계는 돈독하니깐 등의 논리적인 관계만으로 이 헤어짐을 쉽게 이해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전체적인 구성은 유머스러울 수 있지만, 인물들의 관계는 보다 우리 주변에서 납득이 갈만하게 그려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작품은 어떤면에서 굉장히 쓰기 어렵다.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사진으로 찍듯이 그려내는 것이 아니고, 상당부분 작가의 상상으로 세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특히 특징적인 인물들의 성격을 유지시키고, 중간에 변화를 그리는 일은 작가 개인의 역량으로 온전히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감사하게 보고있다.
마지막으로 쏨뎅이로서 소민 배우님께 궁금한게 있다. (누가 된다면 바로 삭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소민 배우의 이번 나빵원 역이 이전의 다른 배역과 겹치는 느낌이 든다.이번생은 처음이라, 아버지가 이상해의 배역도 주인공은 내적으로는 매우 여리고 소심하고 착한 성격을 지녔다. 이번생의 처음이라와는 특히 비슷하게도 주인공은 집한채 없어 가난에 떨고, 남자친구는 마음에 일종의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이다.
Q) 이런 배역이 본인의 기본적인 성격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생활연기가 가능하여 선택하는가?
Q) 이런 배역이 본인을 매우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선택하는가? 그렇다면 그 작전은 100%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수줍은 연기는 점점 좋아지고, 목소리 내는것도 좋다.)
Q) 아니면 배역의 선택권이 크게 없는가? 매년 쉬지않고 작고, 크게 연기를 해주시기에 그냥 그렇게 다가오는 작품중 하나인가?
내가 본 소민배우의 작품이 얼마 되지도 않고, 비슷한 배역을 하는게 아무런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리고 이런 과도한 관심이 배우에게 큰 스트레스라면 단연코 표현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나의 일주일의 스트레스 중 일부를 지워주는 월간집과 정쏨에게 감사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