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대한 뉴스를 매일 올리면서 드는 생각은 '정말 메타버스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높구나'하는 것이다. 반면, 내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메타버스 그거? 코로나 지나면 다 없어질거야.' 하는 반응이 굉장히 많다. 메타버스의 미래는 어떻게 올까? 나는 그 미래에 어떻게 다가갈까? 이에대한 답을 찾고자 서강대학교 메타버스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도 있다. 대학원 면접을 보는데, 몇가지 질문중 하나가 '이것으로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였다. 그 질문을 처음 듣고, 생각이 멈췄다. 그리고 한참 뜸을 들이고, 몇마디 했는데 모두 명확한 대답은 아니였다. 횡설수설하는 나자신을 보며,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메타버스의 미래에 대한 나의 생각은 2021년 11-12월경 저정도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의 대학원 진학은 사실 진로와는 관련이 없기도 했다. 지금 내가 궁금한것, 재밌는것에 집중하자는 일환으로 이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 공부를 하고 있느냐?'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대답은 대학원 면접때 분명하게 했던 것 같다. 누군가는 코인투자를 위해서, 누군가는 앞으로 메타버스가 올건데 써먹을 지식이 필요해서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는 이렇다. (크게 두가지 이야기가 있다.)
스트레스가 한참 심할때 나는 테니스를 많이 쳤다. 어찌나 실력이 없는지 나의 안좋은 자세가 내 손목과 허리 통증을 유발했다. 미국에서 테니스를 칠때도 허리를 크게 다쳐서 열흘간 집에 누워있던 적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도 결국 같은 일이 발생했다. 백수로 지내던 그때 나는 심지어 몸조차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던 것이다. 그리고 몸이 아팠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정말 다양한 이유로 누군가는 병원에 있고, 누군가는 집에서 제대로된 경제활동조차 못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그림을 잘 그릴수도 있고, 누군가는 비록 몸은 안좋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도 있다. 심지어 그들의 생각과 상상력이 몸을 가눌 수 있는 사람들의 그것보다 훨씬 좋은데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발휘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때마침 메타버스에 관한 내용을 접했다. 그리고 관련된 내용을 휴대폰으로 끊임없이 보기 시작했다. 나는 메타버스가 몸이 안좋은 사람들에게 큰 기회를 줄 수 있는 도구라고 확신했다.
이와 비슷하게 비록 부유한 사람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겠지만, 해외여행을 생애 한번도 못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밖에 매체로만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끝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경제적 여건, 시간적 여건, 그밖에 인간관계나 무수히 많은 이유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메타버스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모두가 이런 경험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고싶은데 못하는 상황만큼 안타까운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생산성 향상이라는 화두가 메타버스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일종의 원하는 장면을 편집해놓은 세상이라고도 여겨진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좋지만 출근길은 힘들고 시간을 많이 쓰는 일로 여겨질 수 있다. 친구를 만나러 가는건 좋지만, 친구는 너무 멀리 살고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여러명의 친구가 시간,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 나도 어쩔수없는 저녁 식사자리가 끝나고 느즈막히 집에 오다보면 순간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을 편집하고 연결할 수 있는 유용한 생태계라고 생각한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콘서트 혹은 좋아하는 스타와의 만남), 사무직, 그밖에 다양한 교육(토론)에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바로 XR을 이용한 세상에 우리가 들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빨리 우리에게 다가올 AR로 시작해서 정말 다양한 세상이 우리에게 찾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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